강제경매도 최근 5년새 가장 많은 800여건 달해
“주담대 연체율 증가…올해 더 가파라질 가능성도”

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인해 대출 등을 갚지 못해 아파트들이 잇따라 경매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아파트 임의경매 뿐만 아니라 강제경매도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올해 시중은행 주담대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아파트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주택을 포함한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건수는 1천374건으로 월평균 114.5건에 이른다.

지난 2020년 676건이었던 임의경매는 2021년 648건, 2022년 478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23년 97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채권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법적 절차로 금융권 등에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법원의 판결 없이 절차가 개시된다.
올해도 1월 54건이었던 임의경매는 2월 104건으로 급증했다.
광주의 경우 전체 공동주택의 95.7%(전체 48만2713호 중 46만1천717호)가 아파트라는 점에서 경매에 나온 집합건물의 상당수가 아파트일 가능성이 높다.
법원경매정보의 지난해 광주 아파트 경매물건(임의·강제 포함)은 1천232건이었으며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 205건으로 아파트 경매 비중이 85.7%를 차지했다.
법원 판결로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 강제 경매 건수도 늘어나긴 마찬가지다.
임의경매처럼 2020년 642건에서 2021년 497건으로 줄었다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22년 530건, 2023년 590건, 2024년 808건으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빚을 못갚아 경매시장으로 내몰린 아파트가 많다는 의미다.
아파트 물량이 많아지면서 낙찰가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21년 95.6%에 달했던 낙찰가율은 2023년 78.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81.6%로 80%대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1월 80%, 2월 77.6% 등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번 유찰될때마다 최초 감정가에서 15~20%가량 최저가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연체율이 예년수준보다 소폭 높아진데 이어 올해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으며 또다른 은행 역시 올 1~2월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해 전국적으로 2020년 저금리의 고정금리였던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전환 규모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대출이자의 급격한 상승으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경매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담대 대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도금과 잔금 연체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대출금을 못갚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은 이들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면 경매로 넘어가는 물량도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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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1분기 거래량 증가···가격 회복은 '아직' 광주 도심 전경. 광주지역 올 1분기 아파트 거래가 전년보다 증가한 데 이어 주택시장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택 시장 침체 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평균거래 가는 갈수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회복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11일 광주·전남 부동산플랫폼 사랑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천581건보다 7.34% 증가한 3천844건이다.1월 1천24건으로 시작으로 2월 1천358건, 3월 1천462건 등으로 매달 거래량이 늘어났다.특히 3월 거래량은 지난 2022년 5월(1천69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실거래가 신고의 경우 계약 후 30일 이내로 규정돼 있어 3월 거래량은 더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긴 마찬가지다.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광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1월 98.9, 2월 103.3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8, 13.0이 상승했다.지난해 8월 105.6을 시작으로 100.3, 100.7, 94.4, 101.5를 기록한 소비심리지수는 1월에 잠시 떨어졌다가 2월 들어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이 지수는 100보다 컸을 때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로 현재 광주의 소비심리지수는 하강 국면(0~95)을 벗어나 보합국면(95~114)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층에서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반면 평균매매 가격은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2022년 7월 3억 192만 4천 원이었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현재(2월 기준) 2억 7천134만 8천 원으로 최근 3년 새 3천만 원 이상 떨어졌다.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거래 증가세가 곧바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이어 대선 이후 지방 부동산 수요 진작 정책 등이 시행될 경우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최현웅 사랑방 부동산 과장은 "소비심리지수 개선 등 지표상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예년 수준 회복으로 가기보단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여전히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어느 정도 물량 해소가 이뤄져야 가격 회복도 뒤따라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최 과장은 "대선 이후 새 정부에서 지방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다면 2분기 거래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민간공원 아파트들 입주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공급량이 더 늘어나게 돼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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