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대변 미래차 시대 선제적 대응
제조→시험·평가→인증 원스톱체계 구축
소부장 특화단지까지 유치…조성 가속도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 시급"
더 살기·즐기기·기업하기 좋은 광주로?민선 8기-광주에 색을 입히다 ②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시는 완성차 제조업체 2곳(기아차 광주공장·글로벌모터스)으로 연 72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국내 제2의 자동차 생산도시이다.
'메이드 인 광주' 차량들이 국내외로 판매되면서 지역경제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국가경제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개발부터 제조→시험·평가→인증에 이르기까지 미래차 개발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는 '모빌리티 신경제 지도'를 구축해 나가고 있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장점들을 기반으로 '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 건설'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미래차 산업기반 구축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한 미래차산업 실리콘밸리 조성 ▲미래차 대전환에 맞춘 지역 부품기업 사업 전환과 다각화 지원 ▲미래차 전문 인력 양성 등 광주 미래모빌리티산업 육성 4대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국내 '제2의 자동차 생산도시' 도약
자동차 산업은 그동안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자동차산업 관련 사업체와 종사자수는 각각 686개사, 2만1천573명으로 지역 전체 제조업의 5.9%와 24.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매출액은 17조932억원으로 지역 전체 제조업의 44.1%을 기록하는 등 절대적이다.
그 중심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있다.
62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아차 광주공장의 연 생산대수는 2018년 45만5천대, 2019년 45만6천대, 2020년 44만2천대, 2021년 47만대에서 2022년 52만2천대로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인 54만1천대로 국내 자동차 생산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국 최초 노사생생모델 공장인 글로벌모터스(GGM)가 2021년 9월부터 경차인 '캐스퍼' 양산에 들어갔다. '캐스퍼'는 2021년 1만806대에서 2022년 4만8천2대, 2023년에는 4만5천451대가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전기차도 올해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산하게 된다.
광주는 기아차가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중추적으로 견인하고 있으며, 2019년 9천298대에서 2020년 1만5천813대, 2021년 1만8천339대, 2022년 2만223대, 2023년 1만7천651대 등 총 8만1천324대를 생산했다.
광주시는 지역 완성차산업의 성장세가 미래차 산업 육성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미래차 산업 인프라 구축
향후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차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40% 성장률을 기록하고 전기·수소차는 2030년 신차 비중이 30%, 서비스 분야는 연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차는 친환경차, 자율주행 기능이 가미된 형태의 차량으로 단순 이동수단에서 영화 감상이나 운동,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바퀴달린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미래차 관련 인프라가 집적화된 곳은 전국에서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시는 미래차 관련기업과 개발 인프라를 집적화시킬 수 있는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을 유치했고, 기존 빛그린산단내 미래차융합산업 선도지구와 연계한 광주발전 전략을 발표하는 등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큰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시는 올해 미래차 국가산단 후보지에 대한 그린벨트(GB) 규제개선 완화지침이 완료되면 기본사업 구상 및 사업 타당성 검토 준비도 연말까지 마칠 방침이다. 내년부터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이르면 2027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핵심 연구기관과 함께 실증 테스트베드까지 총망라된 미래차 산단은 빛그린산단 인근에 338만4천㎡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친환경차 전용 빛그린산단과 진곡산단을 연계한 삼각축 클러스터를 형성, 광주에 거대한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래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까지 유치하면서 '미래차 선도도시 광주' 조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약 6천억원을 투입해 미래차국가산단, 빛그린국가산단, 진곡산단 등 약 220만평의 미래차 산업 삼각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도심 전체가 테스트베드"…미래차산업 실리콘밸리로
광주는 미래차 주축인 자율주행 시대에도 발빠르게 대비하기 있다.
특히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미래차산업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자율주행 실증장비 25종을 구축하고 무인 노면 청소차량, 폐기물 수거차량 등 자율주행차를 실증하면서 미래 자율주행 시대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광주시는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매진하고 있다. 친환경 미래차 부품을 개발하고 기업을 지원할 핵심시설인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 및 미래차 전환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등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빛그린산단에 구축된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는 국내 최다 166종의 친환경자동차 부품 시험·인증 장비를 구축해 기업 시제품 제작·기술개발을 지원하며 공인시험기관(KORAS) 인증도 획득했다.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는 자동차의 충격 안전성, 충돌 안정성, 친환경자동차의 심장인 배터리 안전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국내 첫 친환경차 전용 공인인증기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안전기준 전체 12개 항목을 시험·인증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광주 도첨산단에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팩시스템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완공후 미래자동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관련 기업의 부품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목적기반차량(PBV)을 만들 수 있는 '기업 공동협업 PBV제작센터'가 구축되고 4월부터 AI집적단지내 국내 최초로 최첨단 자율주행 AI기술이 융합된 '건물일체형 대형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설치가 시작된다.
이밖에 자율주행차의 인지(센서), 제어, 통신분야 핵심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자율주행 통합제어 시스템 시험·평가·인증센터'와 국내 최초로 미래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접합부를 시험검사할 수 있는 '초정밀 고도화된 시험·인증 실증센터'가 구축된다.
광주시는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동수단인 모빌리티 서비스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차량(PBV), 로보틱스 등이 포함된 확장 개념의 다양한 모빌리티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지자체의 행정적 지원체계 구축 필요
'기존 대비 부품 자체수급률 200% 신장, 자동차 매출액 20% 확대, 인공지능 기반 자동차 상용화, 자율주행 레벨4 달성, 미래차 부품기업 전환 100개사 등의 목표 달성'
7년 후 광주 미래차 산업의 청사진이다.
시는 2030년까지 지역부품기업 역량강화를 통해 지역 완성차 기업 부품 납품율을 200% 신장하고 자율주행 레벨4(고도 자율주행·지역 무인택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역내 100개 부품기업을 미래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광주가 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관심 및 지원, 관련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전 전남대 교수는 "자동차 관점에서 보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미래차 국가산단의 조속한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기차 생산기지와 관련 부품업체들이 들어오고 자율주행 테스트 기반이 조성되는 등 집적화가 이뤄진다면 미래차 중심도시는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이런 인프라 만큼 양질의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며 "모빌리티 가상교육훈련센터 등 교육공간을 구축하고, 이들이 앵커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는 7월 미래차부품산업특별법 시행에 맞춰 관련 기업들이 생산시스템을 전환하고 관련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광주그린카진흥원에 있는 미래차 전환 종합지원센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과 더불어 광주만이 갖는 경쟁력을 반영한 산업화 전략을 추진하고 기업들이 미래차 산업구조로 신속히 재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내일의 경쟁력을 높이는 미래차 신경제 도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트럼프 2기 통상정책...지역 경제계도 예의주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조립 중인 셀토스. 기아 제공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통상정책을 두고 지역 경제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보편관세가 현실화되지 않은 데다 지역 내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등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통상정책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21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려했던 '관세 폭탄'을 시행하지 않고 부과가능성만을 열어뒀다.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글로벌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출범 전부터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만 더욱 커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외엔 이렇다 할 방안 마련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반도체와 전기차 등 큰 타격이 우려되는 분야와 연관성이 낮아 현재까진 '새로운 통상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낮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액 1천277억 8천647만 7천 달러 중 광주·전남 비중은 6.44% 수준인 82억 2천900만 달러에 불과하다.지역별로도 광주 수출액 중 대미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30.3% 수준인 47억 2천200만 달러이며 전남은 7.71%인 35억 7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여기에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역시 지역업체가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가 아닌 기아와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대기업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하지만 기아 오토랜드 광주 역시 미국 주력 수출 제품인 스포티지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데다 관세 논란 가능성이 있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 차종과도 전혀 연관이 없어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안 마련은 없다는 입장이다.'글로벌 스마트가전 생산거점'으로 마더팩토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상황에 따른 대책 마련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일각에선 보편관세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 경제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강조병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지역 주력산업 구조가 완제품 생산 수출보단 부품 공급에 방점이 찍혀 있는 데다 피해 우려 산업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봐야 한다"며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역 업체들도 특별한 대책보단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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