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제약 없는 테스트에 기업·시민 호응
지난해 36개 기업서 올해 44개 추가 지원
지역사회 현안 관련 해결사 역할도 톡톡

더 살기·즐기기·기업하기 좋은 광주로?민선 8기-광주에 색을 입히다 ③실증도시
광주시청엔 '스트레스 샤워실', 버스정류장엔 'AI버스안내시스템', 공영주차장엔 'IoT기반 스마트 파킹 플랫폼'….
광주 도심 전역이 혁신기술 기업들의 신기술을 실험(실증)하는 '테스트 베드'가 되면서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 광주에 와서 꿈을 펼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광주시가 기업들에게 투자유치 만큼이나 어려운 실증 공간을 과감하게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는 미래산업총괄관 내 실증도시팀을 신설해 추진 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기업 실증 원스톱 지원센터'를 열어 현장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광주에 뿌리를 내린 혁신기술 기업들은 공간의 제약 없이 마음껏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혁신기술 기업들의 실증이 이루어지면서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적이고 다양한 사회문제도 풀어내는 '해결사' 역할도 하면서 시민 편익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 '원스톱' 실증 통합 지원 행정체계 확보
실증(Proof of Concept)은 신기술을 사업화하거나 시장에 내놓기 직전 성과를 검증하는 테스트를 의미한다. 혁신기술 기업에게 있어 실제 환경과 비슷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것은 상용화 성공을 위한 필수적 요소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기술의 경우 사용자의 경험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신기술 실증이 가능한지 여부가 경쟁력 있는 도시의 척도가 돼가고 있다. 혁신기술 기업의 실증은 도시 내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 가치창출이 뛰어나 시민들의 편익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광주시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실증하고, 나아가 사회문제까지 해결하는 '실증도시' 프로젝트를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고 있다. 핵심 방법 중 하나가 광주의 기업들이 도심 내 곳곳에서 혁신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는 것이다.
광주시는 민선8기 강기정 시장 취임 직후 '광주 전체가 테스트베드화 되는 실증도시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우선 지난해 7월 미래산업총괄관 내 실증도시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기업 실증 원스톱 지원센터를 열고 실증과 관련한 행정지원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기업 실증 총괄 지원 행정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은 기업이 개발한 혁신기술 제품의 안정성과 성능테스트를 위해 기업이 개별적으로 실증 장소를 섭외하고 지원사업을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업 실증 원스톱 지원센터를 주축으로 기업 혁신기술 안정성과 성능테스트를 위한 공공부문 실증장소를 맞춤형으로 또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이 실증장소를 원활하게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실제 현장에서 겪게 되는 '칸막이 행정'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실증지원 유관기관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를 비롯해 자치구, 출연·연구기관 등 20개 기관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인공지능과 미래모빌리티, 메디헬스케어 등 9대 대표산업분야 실증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면서 공공청사, 공영주차장, 공원 등 광주 전역에 분포한 공공시설이 '실증 공간'으로 원활히 제공할 수 있게 됐다.

◆36개 혁신기술 기업에 '실증 놀이터' 제공
실증도시를 위한 체계를 구축한 광주시는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 '도시문제해결형 AI솔루션 개발지원사업' 등을 통해 공간뿐만 아니라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면서 실질적으로 기업이 가진 혁신기술이 도시 전역에서 실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36개 기업이 광주시 지원으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광주시청 1층 민원실 맞은편에 자리잡은 '스트레스 샤워실'의 경우 참여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치유프로그램을 이용한 후 실제로 스트레스 개선 효과가 있는지를 실증하고 있다. 광주시청을 찾는 민원인이 많다는 점에서 맞춤형 지원인 셈이다.
또 지난 1월 쌍암공원 호수(저수지)에 등장해 눈길을 끈 '자율주행 힐링보트' 또한 광주시 실증 지원사업에 따른 것이다. 힐링보트는 녹조 등을 제거하는 수질정화 기능과 함께 시민이 탑승해 수상관광도 할 수 있어 지역의 명물로 떠올랐다. 횡단보도 근처에 보행자 보호용 볼라드의 경우 상당수가 상단 부분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를 교체하려면 수십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광주시 실증 지원 사업에 참여한 지역기업이 개발한 상단 교체형 제품을 사용하면 보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근로자 '허리근력 지원 웨어러블 로봇(에프알티로보틱스)'은 물류작업 근로자와 어르신들을 위해 아워홈물류센터와 고령친화체험관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각화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하수관로 악취저감 맨홀시스템(모아엔텍)'에 대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AI 버스정보시스템, 스마트가로등 시스템, 치매예측 특수 안저 카메라, 어린이집 CCTV 행동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기술 제품들이 광주 곳곳에서 실증되고 있다.
스트레스샤워실을 개발한 메가웍스 박기원 대표는 "정신건강 관련된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데이터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 사용자들에게 실증이 필요한데, 광주시 지원 사업을 통해 그 실증의 기회가 열려 있어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AI실증큐브' 구축… "눈에 보이는 실증도시로 도약"
광주시는 올해 한층 더 '실증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정교화하고 지원 폭을 확대한다.
창업기업과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총 3개 사업 45억원 규모로 실증에 필요한 공간과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36개 기업 지원에 이어 올해는 44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AI실증큐브'도 구축에 집중한다. AI실증큐브는 연구소 등 시민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던 실증 공간을 더욱 더 시민의 삶 가까운 곳에 실증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특히 광주 대표산업인 인공지능 기반 혁신기술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실증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경험해 평가함으로써 제품 개선을 통한 상용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실증큐브는 올해 2개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1개소당 5개 내외의 제품이 실증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광주 주요 거점에 구축될 예정이다. AI실증큐브 외벽에는 미디어글라스를 도입해 시민과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콘텐츠 영상을 표출한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홍보와 함께 미디어아트 콘텐츠 접목을 통해 야간경관으로서 시민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기업 실증 지원 체계화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이 지역에서 착실히 성장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전국 혁신기업들이 광주로 모일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좋은 혁신적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증을 통해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제품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서 실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면서, "광주시는 혁신기술 기업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재정을 지원해 줄 뿐만아니라 실증을 마친 기업이 혁신기술 인증을 받아 검증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시에서 적극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기업이 모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는 도시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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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온다?...'푸바오 효과' 재현 기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관람객들이 실외 방사장으로 나들이 나온 푸바오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광주 우치동물원의 판다 유치 가능성에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한 쌍을 대여하는 방안을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광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빈 만찬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양국 국민의 정서를 회복하는 상징적 교류의 하나로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대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판다 임대 절차가 간단한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실무 차원의 논의를 해보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으로 판다 유치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판다 유치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에버랜드의 '푸바오' 사례가 있다. 푸바오의 인기가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에버랜드로 불러모으며 가시적 경제 효과를 낸 것이다. 푸바오는 2020년7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났다. 성장 과정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푸바오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굿즈)은 400종 이상 출시돼 누적 판매량 330만개를 넘어섰다. 더현대 서울에서 2주간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2만여명이 몰려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열풍 속에 에버랜드는 2024년 1분기 매출 1천26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방문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통상 1분기는 추운 날씨 탓에 비수기로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해왔지만, 이 시기에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푸바오와의 작별 인사를 위한 인파가 몰려 이례적인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우려도 있다. 판다 시설 조성 비용과 장기적인 사육·유지비 부담 탓이다. 에버랜드 사례를 살펴보면, 푸바오 임대료로 중국에 낸 보존기금은 50만 달러(당시 한화 6억7천만원)다. 주식인 대나무에 연간 2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푸바오가 있던 4년 동안 누적 방문객 수 550만명을 기록했다. 입장료 이외에도 상품 등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해 2024년 6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우치동물원은 판다 시설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돼 사육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말, 우치동물원에 판다 사육 가능 여부를 공식 문의했다. 광주시는 '판다 사육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우치동물원의 판다 유치를 위한 사전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우치동물원은 1978년 광주 북구 생용동 일원에 12만1천여㎡ 규모로 개장한 호남권 대표 동물원이다. 동물 복지와 진료 역량을 인정받아 국가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됐다. 34명의 전문인력이 98종 667마리 동물을 관리 중이다.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보호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이곳에 있다.시설 노후화와 유지 비용에 관련,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올해는 국비 지원으로 오랜된 동물사를 철거하고 '천연기념물 보존관'을 설립해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방생 물가능한 동물들을 데려와 치료 후 방사까지 하는 공간을 만든다. 또 수달의 자연 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수달사'가 올해 완공되는 등 점차 환경 개선 중"이라며 "판다의 보조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품종인 '맹종죽'이 담양에 많아 지리적 이점이 있고, 비용 산출은 중국의 사육 가이드 등을 고려해 추후 산출되겠다"고 설명했다.지역 관광 전문가는 연관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효과를 기대했다. 이미 우치동물원 검색량 등이 높아진 게 그 근거다. 김지희 광주관광공사 지역관광팀장은 "판다가 광주에 온다면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킬러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겠다"며 "우치동물원 검색량 등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 확정된다면 노이즈마케팅도 같이될 수 있어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치동물원은 국비지원을 받아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고, 인근 캠핑장 등 관광자원이 있다. 나아가 행정통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광주에서 판다보고 담양에서 대나무 관련 체험요소를 연계하는 등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 광주 관광이 점차 개별화·세분화되고, 콘텐츠 이용 시간이 줄고 있는 가운데 판다를 통해 콘텐츠 이용 시간을 늘리고 유입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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