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목 진출입로 확장으로 출퇴근 시간 감소
호남고속도로 확장·북부순환도로 1공구 착공
"재정 절벽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 추진"
■더 살기·즐기기·기업하기 좋은 광주로…민선 8기, 광주에 색을 입히다?⑤막힌 곳 뚫고 끊긴 곳 연결
#.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광천동으로 자차로 출퇴근하는 김희진(가명)씨는 최근 삶의 질이 올라갔다. 임방울대로와 무진대로를 연결하는 '상무교차로'가 상습적인 교통 혼잡구간이었던 탓에 항상 출퇴근 시간마다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광주 주요 대로를 연결하는 긴 진출입 도로가 1개에 불과해 길게 늘어진 출퇴근 차량들은 일상이었다. 더군다나 진출입 차량이 서로 엉키면서 사고 위험도 컸다. 그러다 지난 1월 진출입로가 모두 2개 차로로 확장되면서 출퇴근길 정체가 상당히 해소됐다. 김 씨는 "작다 하면 작은 정책이 우리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 하남산단 공장에 근무하는 각화동 주민 김상우(가명)씨는 출퇴근할 때마다 속이 쓰리다.
2015년 완공된다던 북부순환도로가 일부 구간 공사 지연으로 아직까지도 개통을 못 하고 있어서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 때 유독 집중되는 출퇴근 차량에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면서 진이 빠진다. 올해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면 더 혼잡해질 거란 걱정에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김 씨는 예정대로 북부순환도로가 완공됐더라면 삶의 질이 이렇게 나쁘진 않았을 거라고 토로한다. 그래도 광주시가 북부순환도로 완공 예산을 반영해 곧 공사를 시작한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선8기 광주시가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연결하고'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수십년간 진행된 도심 팽창이 멈추고 압축 도시(콤팩트 시티)로의 전환이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민선8기 광주시는 새로운 계획 도로보다는 단절되고 분절된 도로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광주 대동맥인 순환도로 나들목(IC)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에 나서면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성비' 도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나들목 개선이 완료되면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크게 줄어들고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 학운·진월IC 구조 개선 올해 완료
광주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2순환도로 나들목 구조개선을 통해 상습 정체와 교통사고 위험을 해소한다. 나들목 구조개선은 차로 수를 확대하거나 연결로를 새로 만듦으로써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전용도로와 일반도로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게 목적이다.
사업 대상지는 문흥·지산·학운·지원·진월·풍암·서창·신창~산월IC 등 나들목 8개소와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요금소와 북부순환로 연결 구간이다. 구조개선은 우선순위가 높은 곳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가장 먼저 학운IC와 진월IC 공사를 완료한다.
학운IC는 2순환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하이패스 없이 유인 요금소만 설치돼 있다. 특히 두암동에서 운림동 방향 진출로는 출퇴근 시간 정체가 뒤쪽의 본선 터널로 이어지면서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광주시는 이곳 유인 요금소에 하이패스 차로를 추가로 설치하면 요금소에서 발생하는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오는 6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나머지 진출입로 3개소는 2028년 12월 민자 운영 기간 종료 후 운영 방식 변경과 연계해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진월IC는 현재까지 지원동 방향으로만 진출입을 할 수 있지만 올해 말부터는 풍암동 방향으로도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진월IC 공사가 완료되면 용산IC의 교통정체 해소와 더불어 진월동, 봉선동 등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광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각화동~제2순환도로 진입로 개설 사업을 올해 착공해 2027년 개통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제2순환도로 개선사업 마무리
내년에는 지원IC 진입로와 지산IC 진출로 개선 공사가 완료된다.
지원IC는 월남동에서 2순환도로를 타려는 차량의 정체가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심각한 곳이다. 광주시는 진입도로 교차 지점의 차로를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면 월남동에서 순환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정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거나 아예 정체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 지산동의 지산IC 진출로는 민자 법인이 설계와 시공을 맡아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사고 위험도가 일반진출로보다 1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설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광주시는 기존 완공시설물 대부분을 고스란히 활용하면서도 오른쪽 차로로 안전하게 들고 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였다. 대안은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조선대 진입로와 연결하는 진출로를 내년에 개통한 뒤 두암동 방향의 진입로는 지산유원지 사업시행자와 비용 부담과 사업 시기에 대해 협의 후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풍암, 서창, 신창~산월 나들목을 개선하는 사업과 도동고개에서 2순환도로 두암 방향 진입로 개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요금소와 북부순환로 연결 등의 사업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시는 세수 절벽에도 불구하고 주무 부서에서 요청한 학운·진월·지원·지산·지원IC 개선사업 예산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순환도로 정체 구간 개선의 시급성에 대한 인식과 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드러난 부분이다.
백남인 광주시 도로과장은 "아무쪼록 광주시민의 숙원인 제2순환도로 개선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통행 시간 단축과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우선적' 추진
광주시는 '호남고속도로 확장'을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나들목(IC)에서 광산IC까지 11.2㎞ 구간은 지난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교통량이 12만대에 이를 정도로 교통 정체가 심각하다.
고속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광주순환도로 역할을 하면서 광주시민들의 출퇴근 도로로 사용된다. 호남고속도로 차량과 출퇴근 차량이 겹치다 보니 출퇴근 시간 유독 혼잡하다. 특히 서광주IC~동림IC 구간은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1차로당 일평균 교통량 상위 5개 구간에 포함될 정도로 극심하다.
민선8기 광주시는 2028년 목표로 올해 호남고속도로 사업 첫 삽을 뜬다. 4차로인 해당 구간을 최소 6차로에서 최대 8차로로 확장한다. 차량 정체가 심각한 용봉IC~서광주IC~동림IC 구간은 왕복 8차로로 설계됐고, 나머지 구간은 왕복 6차로다. 특히 그동안 진출만 가능했던 용봉IC에 진입로를 새로 설치하면서 시민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3개 공구(1공구 3.5㎞·2공구 2.5㎞·3공구 5.2㎞)로 나눠 공사에 들어가는데 내년 공사에 착공하면 2028년 준공식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지역 최대 출퇴근 도로 공사에 따른 교통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교통혼잡 대응추진단'을 꾸려 운영한다. 공사 중 교통혼잡 완화,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한 교통처리대책 수립하고 공사기간 교통통제, 부제 시행 검토,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 교통대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교통혼잡 대응추진단은 지난해 말 행정부시장을 총괄단장으로 시·시의회·자치구·경찰청·도로교통공단·한국도로공사 등 교통유관기관과 전문가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또 광주시는 호남고속도로~북부순환로 진출입로 개설을 내년 착공해 2029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등의 문제로 착공하지 못했던 북부순환도로 1공구 구간도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보완 설계가 진행 중으로 올해 말 보상을 시작으로 착공까지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고향사랑기부제' 대박 지자체, '이것'부터 달랐다 대전시와 대전 중구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내건 '성심당'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기부액도 증가했다.고향사랑기부제 성과가 두드러진 지자체는 답례품과 지정기부부터 달랐다. 지자체가 치열하게 고민해 내놓은 지역만의 차별화된 상품에 기부자들은 기꺼이 손길을 내밀었다. 지자체로서는 의미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기부자들은 효능감을 얻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특히 전국의 고향사랑기부제를 주도하는 광주와 전남의 경우 '지정기부'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2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고향사랑 기부 실적'을 살펴보면, 시민이 선호하면서도 차별성 있는 답례품을 제시한 지자체의 기부금 증가가 눈에 띄었다.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판매된 답례품은 대전시와 대전 중구의 공통 답례품인 성심당 상품권(3만원)으로 총 1억4천19만원(4천703건)이 팔렸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의 귤로장생 노지감귤 1억3천647만원(5천292건), 충남 논산시의 겨울시즌 논산딸기 1억120만원(3천587건), 강원 속초시의 만석닭강정 9천225만원(3천75건) 순이다.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는 성심당이 답례품으로 나오면서 젊은층의 기부가 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부 유인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광주 동구 임택 청장과 고향사랑팀 직원들이 동구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광주 동구그러면서 대전시와 대전 중구의 기부 실적은 크게 늘었다.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제 실적은 총 6억8천500만원으로, 1년 전(1억2천270만원)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대전 중구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1억500만원에서 8억700만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광주시와 전남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정기부제도는 지자체가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찾아 모금하는 것으로, 기부자는 기부감의 사용처를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감이 높다.대표적으로 광주 동구는 인구가 10만명가량으로 지자체 중에서 소규모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24억원가량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끌어냈다. 이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비결은 동구가 시민이 공감할 만한 기부 사업을 발굴한 것은 물론 기부 활성화를 위해 민간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데 있다. 동구는 지정기부로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사업', '유기동물 구조·보호 지원 사업' 등을 했다. 이 사업들은 지역민뿐 아니라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기부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모금을 끌어냈다.특히 광주극장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자 한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극장이다. 도시의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광주극장에 대한 관심은 광주를 넘어 출향한 시민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또 전남의 기초자치단체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정 기부로 기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곡성의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영암의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면서 곡성은 2024년 모금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3억3천만원)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 중 지정기부로 모은 게 절반이 넘는 5억4천만원이다. 영암도 2024년 18여억원을 모금했다. 그 결과로 곡성이나 영암에 소아과가 생긴 건 말할 것도 없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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