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보수신문들의 현 정부여당에 대한 논조 변화가 심상치 않다. 특히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관한 비판적 기사는 보도량도 많아졌고, 그 내용도 매우 노골적이다. 물론 아직도 전반적으로는 야당보다 정부여당에 대해 우호적인 보도가 많지만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부터는 논조 변화 양상이 더욱 뚜렸해지고 있다. 더 이상 모른체하거나 두둔하기가 어려운 수준에 왔다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닐까? 평소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 태도를 보여왔던 언론보다는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보수언론의 논조 변화는 그만큼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다.
최근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 여론의 부정적 평가가 20% 부근을 맴돌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런 논조변화가 향하고 있는 곳이 과연 어디일까는 정치권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가장 궁금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 박정훈 칼럼'(9월 20일)은 "윤대통령은 '보수'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보수 주류층까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때문이다. 공적 권한없는 김 여사가 국정과 인사, 심지어 여당 공천과 당무까지 간여한다는 의혹이 꼬리 물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김 여사를 겨냥하고 있다. 또 '김 여사 이슈는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법치의 가치마저 흔들고 있다. 왜 대통령 부인은 명품백을 받아도 처벌받지 않는지, 주가 조작 의혹으로 고발돼도 4년 넘게 수사가 뭉개지는지, 검찰에 소환돼도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특혜성 조사를 받는지, 설명이 궁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최근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중앙일보-김정하의 시시각각'(9월 20일)에서는 "정권의 핵심 리스크가 된 영부인"이라는 제목 아래 '민심을 몰라도 어떻게 이렇게 모르나. 추석 연휴였던 지난 15일 김건희 여사가 장애아동 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나온 탄식이다'라고 김 여사를 둘러싼 추석 민심을 전하고 있다. 또한 '정히 사과가 힘들다면 철저히 은거하는 게 차선책이다. 아주 불가피한 필수 행사를 제외하곤 언론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 현 상태에선 자꾸 홍보 사진을 찍어봐야 국민의 부아만 돋우니까 말이다'고 김 여사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윤-한 24일 만찬…'의대증원-김여사 행보' 놓고 긴장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역대 최저 지지율 하락 위기를 맞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공식 만찬 회동을 갖는다.(중략) 만찬 회동을 앞두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증원 재조정과 김건희 여사 공개 행보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울러 '친한계에서는 본격화된 김 여사의 공개 행보를 겨냥해 당원들도 김 여사가 다니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윤 대통령이 제지해야한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고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취임 이후 가장 낮은 20%대를 기록한데다 연휴 직후엔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보수언론들의 정부여당에 대한 논조가 일제히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언론도 있지만 대부분은 매우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김 여사 관련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보수언론의 논조변화가 향하고 있는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궁금하다. 김기태(시사문화평론가, 전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