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핵 블랙홀'에 휘청이는 민생 살펴야

@무등일보 입력 2024.12.11. 22:26

'탄핵 블랙홀'에 온 일상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서 지역의 연말 분위기가 무겁다. 모두가 올 한해 묵은 일들을 마무리하며 새해를 앞두고 많은 일을 처리하는 이때, 난데없는 비상계엄으로 마비 상태에 빠져버렸다.

당장 직장이나 동창회, 가족모임 등 송년회 모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크게 치솟은 외식 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데다, 나라가 휘청거리는 시국에 흥청망청 즐기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질까하는 우려에서다.

특수를 기대했던 식당가는 울상이다. 연말이면 줄을 잇던 단체 예약이 돌연 취소되고 경우가 늘고 있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연말연시 여행을 계획했던 내국인은 물론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소상공인들의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연말이면 달아오르던 기부 행렬도 주춤한 모양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더 춥고 힘들어지는 시기다. 대표적인 기부 문화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의 '희망2025나눔캠페인' 참여율이 지난해보다 저조하다. 지난 6일 기준 올해 나눔캠페인 목표액을 51억2천만원으로 설정한 광주 사랑의 열매의 달성률은 16.6%다. 22.2%까지 채웠던 전년 동기간 대비 5.6%p나 부족하다.

전남의 기부문화는 더 얼어붙었다. 113억9천만원을 목표로 세운 전남의 달성률은 현재 9.74%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를 넘겼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정치적 돌발변수로 국민의 일상이 무너지고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고 있다. 국가적인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탄핵은 정쟁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추운 겨울, 국민들이 더 이상 거리에 나서지 않도록 국민의힘은 탄핵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하루빨리 국민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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