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18개월만에 개인金 이어 최우수선수로
올해 평균 570점 목표…매년 5점씩 높여가
'평정심' 심은 코치·웃음 있는 훈련 등 비결

"이 총으로 꾸준하게 기록을 써내고 싶습니다. 최근 성과가 우연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첫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공기권총 중등부 개인전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박세훈(나주중 2년)이 이렇게 말했다. 박세훈은 올해 소년체전 공기권총 남중부 결선에서 580점을 기록하며, 종전 대회기록 579점을 1점 경신한 사격유망주다.
총자루를 잡은 지 불과 1년 6개월. 초등학교 6학년 무렵 무안에서 나주로 전학 오며 사격을 처음 시작한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소년체전 출전 자격조차 없었다. 하지만 훈련장을 스스로 지키며 집중력을 키웠고, 대회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첫 대회인 미추홀기에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창원시장배와 대구시장배에서는 연이어 은메달을 따내며 입상권을 꾸준히 두드렸다.
그럼에도 개인전 금메달은 늘 아슬아슬하게 빗겨갔다. 문제는 '멘탈'이었다. 박세훈은 마음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자신과 싸우는 훈련'에 몰입했다. 경기 전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고, 10점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한 발 한 발의 완성도를 높이는 훈련이 반복될수록 총 끝은 정교해졌고, 집중력도 깊어졌다.
그 결실은 소년체전에서 터졌다. 연습 때 최고였던 579점을 넘어 580점을 찍은 것이다.
박세훈은 "결선 사격 전에는 긴장이 됐지만, 그 긴장에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더니 점점 편해졌다.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니 흔들리지 않게 됐다"면서 "우승해서 기뻤지만, 한 발만 더 잘 쐈더라면 581점도 가능했겠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 더 높은 기록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현재 그의 평균 점수는 560점대 중반. 박세훈은 하루 평균 70발, 토요일엔 160발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 570점' 달성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박세훈은 "먼저 570점을 만들고, 그 다음은 575점, 고등학교 가면 580점을 넘겨보고 싶다. 아직 국가대표라는 말은 낯설지만, 하루하루 훈련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에 어울리는 길이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훈의 성장 이면에는 김아름 선생의 지도가 있었다. 동아여고 재학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던 김 선생은 21살에 지도자의 길을 택한 뒤 나주중, 동아여고, 나주상고 등을 거쳤고 2017년부터 다시 나주중에 합류했다.
김 선생의 지도 철학은 시합때도 평소처럼 사격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김 선생은"선수시절 연습 때는 잘했는데 시합에서 무너진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선수들에게 조언한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루틴을 믿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세훈 역시 "긴장이 올라올 때 지도자님이 '평소처럼 해, 네가 해야 할 것만 생각해'라고 말씀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훈련 분위기 또한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흥미와 동기 유발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 사격도 많이 하고, 총과 친숙해지도록 한다"는 김 선생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선후배 간에 장난도 주고받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훈련장을 만든다. 진지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이 분위기가 선수들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나주중 사격부의 기반도 단단하다. 김 선생과 박재민 감독이 이끄는 사격부는 현재 3학년 4명, 2학년 3명, 1학년 5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1996년 창단 이후 한때는 선수 수가 2명까지 줄었지만, 2021년부터 선수 보강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도약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입상 횟수는 30회가 넘는다.
올해는 특히 성과가 두드러진 해다. 3학년 정새아가 창원시장배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대구시장배 단체전 1위, 소년체전 금메달까지 휩쓸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나주중 사격부는 졸업생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나아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학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박세아 나주중 교장은 "운동부 지도자의 성실한 지도와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사격을 통해 학생들이 집중력, 인내심, 자신감을 키우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학업과 운동의 균형 속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세훈은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선생님 덕이 크다"며 "언젠가 저를 보고 사격을 시작한 후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꿈이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즐기면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총소리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열정은 누구보다 크다. 오늘도 박세훈은 훈련장 한켠에서 말없이 총구를 들고 있다. 그의 조준선은 이미, 한국 사격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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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체육계 “행정통합으로 인한 재정 불안·일자리 감소 없어야”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을 앞두고 체육계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4일 오전 광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한경국기자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을 앞두고 체육계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가 4일 오전 광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이날 행사에는 김영문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전은옥 문화체육실장,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한상득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와 체육인 150여 명이 참석해 통합 이후 체육계에 닥칠 변화와 대응 방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공청회에 참석한 체육인들은 통합 이후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5조 원 규모의 재정이 체육 분야에 어떻게 배분될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효택 종목단체 전무이사협의회 사무총장은 현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언급하며 통합 후 체육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 직원 선발 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특히 이현승 전문체육지도자협의회장은 광주와 전남의 종목 중복으로 인한 지도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김영문 부시장은 “통합 특별법 제10조에 명시된 ‘불이익 배제 원칙’에 따라 기존에 누리던 행정적·재정적 이익은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의 불이익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또한 통합 초기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4년 정도의 유예 기한을 두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전국체전 참가 엔트리 축소와 인프라 확충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종균 시장애인체육회 선수위원장은 시도가 통합될 경우 참가 엔트리가 줄어들어 선수들의 활동 기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이에 시 관계자들은 현재 대구·경북, 충청권 등에서도 통합 논의가 활발한 만큼 이는 대한민국 전체와 대한체육회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통합 지자체 간의 연대를 통해 기존의 기득권과 엔트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와 대한체육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2028년 광주 전국체전을 계기로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시민 스포츠 복지를 위한 체육시설 재배치 및 확충에도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전갑수 시 체육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통합이라는 정치적 논리 속에서 체육계가 소외되지 않도록 똘똘 뭉쳐야 한다”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사례처럼 지방세의 일정 비율을 체육 예산으로 확보하는 등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또 “향후 선거 과정에서 통합 특별시장 후보들에게 체육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요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상득 수석부회장 역시 “2028년 전국장애인체전이 예정대로 광주를 중심으로 차질 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통합으로 인해 예산이 축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공청회는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체육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민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됐다. 시는 향후 특별법 통과와 함께 본격적인 통합 지자체 출범 준비 과정에서 체육계의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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