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 구속기소···"추가 범행 노려"

입력 2024.10.23. 16:22 이관우 기자

일면식도 없던 10대 여고생을 뒤쫓아가 살해한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이 범행 후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23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박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0시 40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A(17)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범행 후 흉기를 소지한 채 주점 등을 배회하며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한 사실도 확인해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

또 음주량과 CCTV 속 보행 상태 등을 비춰볼 때 심신 상실이나 미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닫았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씨가 평소 가족과의 불화, 경제적 궁핍, 소외감 등으로 누적된 불만을 해소하기 이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박씨가 범행 직전 흉기를 찍은 사진 등을 확보해 범행 결심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또 박씨 학교·군 복무 등 과거 기록과 가족 등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박씨가 폭력성향과 반사회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박씨는 사건 당일 자신이 운영하는 배달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와 길을 가던 A양을 발견하고 800m 정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박씨는 범행 직후 주점과 노래방 등에 들려 추가 범행을 계획했지만 손님들을 발견하고 발길을 돌렸다.

거리를 배회하던 박씨는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 2시간20여분 만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 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씨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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