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생후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자신의 쌍둥이 딸들을 살해한 40대가 구속됐다.

여수경찰서는 20일 살인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열린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감안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8일 여수시 웅천동 모 아파트 자신의 주거지에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딸들의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쌍둥이 딸들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집 밖으로 나간 A씨는 범행 4시간여만에 낭도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쌍둥이 딸들을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당시 A씨는 딸들을 살해한 죄책감 때문에 자살하려고 낭도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쌍둥이 딸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부검에서도 기도폐쇄성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육안소견을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일 만하고 육아를 도와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여수=강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