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한 참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사고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29일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만난 목격자들은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폭발한 뒤 추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가 난 활주로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박문철(46)씨는 무등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무언가와 충돌이라도 한 듯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활주로 벽과 충돌했다"며 "충돌 이후에도 서너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또 불이 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연기가 주변을 뒤덮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인가 해서 사고가 난 쪽을 봤을 때는 이미 여객기 꼬리 부분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파손 정도가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페션에서 투숙 중이던 한 시민도 "아침에 창 밖을 내다 보고 있는데 여객기가 착륙하는 것 같더니 날개 쪽에서 갑자기 불꽃이 보였다 "며 "가족들에게 여객기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인근 주민 40대 박모씨도 "여객기에서 평소 착륙할 때와 다르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며 "'쾅'하는 굉음이 들리고 연기가 심하게 피어오르더니 폭발하는 소리가 계속 났다. 아찔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목격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새가 여객기 엔진 등 동체와 부딪히는 현상이다.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만큼 새가 충돌하면 동체 내부까지 큰 충격이 가해진다.
참사 현장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한 시민은 "여객기가 착륙 중 마주오던 새 떼와 부딪혔다.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한 차례 다시 오르는 듯 하더니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했다. 현재까지 주요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미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영상=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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