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탄생 100주년' 특별전 고흥서 개막···내달 말까지

입력 2024.11.12. 15:02 이정민 기자
예술혼 담긴 작품과 유품 등 160점 전시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향인 고흥에서 특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고흥군에 따르면 전날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세계적인 화가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 개막식이 개최됐다.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공영민 고흥군수, 류제동 고흥군의회 의장,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획운영관,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으며 천경자 화백의 채색화, 드로잉, 영상, 사진, 친필 편지 등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통해 천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돼 주제전시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특별전시는 고흥아트센터, 연계 전시는 남포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천경자 작 '탱고가 흐르는 황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팬지 ▲길례언니Ⅱ ▲정 ▲파리시절 누드 유화 등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화선지에 먹 6점, 아카이브 102점 등 총 160점을 전시된다.

천 화백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과 유품을 최초로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고흥아트센터에서는 특별전시 '천경자를 기리고 그리다'가 열리며, 천경자 화백의 초상과 작품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청년 작가 82인의 공모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천경자 작 '길례언니'

남포미술관에서는 '색채의 향연'이라는 연계 전시가 진행되며, 천경자 화백의 제자와 국내 채색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천경자 작가의 채색화와 드로잉 작품을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도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함께 선보인다. 천 화백의 작품에서 중요한 테마인 '고흥의 바다와 자연', '여성상'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역동적이고 몰입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이 프로젝트는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시각적, 입체적, 청각적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된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천경자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큰 별로, 천 화백의 작품에서 묻어나는 독창적인 색채와 강렬한 감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천경자 화백의 예술적 세계를 함께 느끼고 천 화백의 작품이 주는 깊은 감동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희 예술총감독은 "화가 천경자는 독창적인 화풍과 솔직한 글, 그리고 용기있는 삶으로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 선구자적 예술가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그리움을 남기고 떠났다"며 "이 특별전은 천 화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간직한 그리움과 아쉬움에 대한 응답이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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