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 화재 사고 당시 '공기안전매트'로 뛰어내린 2명이 숨지면서 공기안전매트의 사용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남지역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 중인 해당 장비 노후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손남일 도의원(더불어민주당·영암2)이 전남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되는 공기안전매트 89개 중 48개인 56.4%가 내구연한인 7년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안전매트는 고층건물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구조대상자가 피난계단을 사용하지 못할 때 뛰어내릴 수 있도록 지상에 설치하는 인명구조 장비다.
이에 생명을 구조하는데 사용되는 공기안전매트 중 상당수가 내구연한을 넘겨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 의원은 "공기안전매트는 주로 아파트 등 고층건물에서 사고가 발생할 때 설치되기 때문에 노후된 제품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시급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매트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고, 지속적으로 사용돼야 하기 때문에 부천 호텔화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 및 신속하고 정확한 설치 방법 등에 대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승훈 전남소방본부장은 "내년에 내구연한이 지난 에어매트 중 48개를 교체할 계획이며, 향후 추가적으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8월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당시 공기안전매트가 뒤집히면서 불길을 피해 뛰어내린 투숙객 2명이 숨졌다. 당시 사용한 에어매트는 지난 2006년 제품으로 공기안전매트의 내구연한인 7년을 훌쩍 넘겨 18년이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사용해왔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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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금녀의 벽 깰까' 광주 첫 여성 구청장 배출 주목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최초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제도 도입 이후 30년 가까이 여성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광주에서 최근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이른바 '금녀의 벽'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여성 입지자는 5명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북구청장 출마가 유력시되며, 박미정 시의원은 동구청장, 이귀순 시의원은 광산구청장, 명진 시의원은 서구청장, 황경아 전 남구의장은 남구청장 도전을 각각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광역의회 의장직이 기초단체장 도전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인 신수정 의원의 도전이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정당 차원의 여성 공천 확대 기조도 이들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민주당은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선 과정에서 여성 후보에게 최대 25%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는 당내 '공직선거후보자추천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에 따른 조치로, 실제 일부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해당 가산점이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제도 적용 결과, 제9대 광주시의회는 전체 23명 중 8명이 여성 의원으로 구성되며 여성 비율이 약 35%에 달했다.국민의힘도 당시 여성 후보에게 20%의 경선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양혜령 후보가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돼 본선에 출마했으며, 김용임 비례대표 후보는 시의회에 입성했다.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여성 입지자 상당수는 다선 현직 구청장이나 조직 기반이 탄탄한 유력 주자들과의 당내 경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경선 가산점이 주어진다 해도 범죄 경력, 인지도, 조직력 등 공천 심사 단계에서의 변수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역대 선거 결과를 돌아봐도 여성 정치인의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1995년 1회, 1998년 2회,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는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다.2006년 4회 선거에서는 안영신 한나라당 후보가 남구청장에 출마했지만 득표율은 2.65%에 머물렀다. 2010년 5회에서는 김선옥 민주당 후보가 서구청장에 도전해 34.62%를 얻었으나 전주언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2014년 6회 선거에서는 김미화 통합진보당 후보(동구청장, 11.73%)와 임인현 새누리당 후보(서구청장, 6.33%)가 각각 출마했지만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밀렸다.2018년 7회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 자체가 없었고, 가장 최근인 2022년 8회 선거에서는 양혜령 국민의힘 후보가 동구청장에 출마해 19.60%를 득표했지만 임택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했다.이처럼 광주는 지난 8차례 지방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 정치인에게 불리했던 공천 구조와 조직력 격차, 지역 기반 부족 등이 맞물리며 광주는 여성 단체장 배출의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 선거 역시 쉽지만은 않겠지만, 누군가 당선된다면 광주 정치사에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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