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추진 중인 새꿈도시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현창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례)은 제386회 제2차 정례회 건설교통국 소관 업무 행정사무감사에서 새꿈도시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했다.
새꿈도시 조성사업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인구의 전남 유입과 귀농어·귀촌 유도를 위해 지난 2009년 시작된 사업으로 당시 '은퇴자 도시'라는 명칭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새꿈도시'로 변경돼 진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재 활발하게 분양과 공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진행 중인 담양 매산지구 새꿈도시는 298세대 조성 계획 중 126세대만 진행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분양률은 2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소수 투자자만 아는 새꿈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시군 및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지역의 특성과 은퇴인구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최근 각종 공사비 폭등과 부동산 시장 악화로 민간 사업자들이 쉽게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새꿈도시 조성사업은 담양 매산지구를 비롯한 42개소가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설계 및 단지 조성중인 곳은 4개소이나 실제 입주까지 진행된 곳은 장흥 로하스타운 1곳에 불과하다. 또한 올해 2월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전남 새꿈도시 조성사업 지원 조례'를 개정해 사업 지원 최소 건축기준 조건을 기존 50세대에서 30세대로 완화한 바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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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금녀의 벽 깰까' 광주 첫 여성 구청장 배출 주목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최초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제도 도입 이후 30년 가까이 여성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광주에서 최근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이른바 '금녀의 벽'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여성 입지자는 5명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북구청장 출마가 유력시되며, 박미정 시의원은 동구청장, 이귀순 시의원은 광산구청장, 명진 시의원은 서구청장, 황경아 전 남구의장은 남구청장 도전을 각각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광역의회 의장직이 기초단체장 도전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인 신수정 의원의 도전이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정당 차원의 여성 공천 확대 기조도 이들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민주당은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경선 과정에서 여성 후보에게 최대 25%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는 당내 '공직선거후보자추천 및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에 따른 조치로, 실제 일부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해당 가산점이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제도 적용 결과, 제9대 광주시의회는 전체 23명 중 8명이 여성 의원으로 구성되며 여성 비율이 약 35%에 달했다.국민의힘도 당시 여성 후보에게 20%의 경선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양혜령 후보가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돼 본선에 출마했으며, 김용임 비례대표 후보는 시의회에 입성했다.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여성 입지자 상당수는 다선 현직 구청장이나 조직 기반이 탄탄한 유력 주자들과의 당내 경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경선 가산점이 주어진다 해도 범죄 경력, 인지도, 조직력 등 공천 심사 단계에서의 변수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역대 선거 결과를 돌아봐도 여성 정치인의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1995년 1회, 1998년 2회,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는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다.2006년 4회 선거에서는 안영신 한나라당 후보가 남구청장에 출마했지만 득표율은 2.65%에 머물렀다. 2010년 5회에서는 김선옥 민주당 후보가 서구청장에 도전해 34.62%를 얻었으나 전주언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2014년 6회 선거에서는 김미화 통합진보당 후보(동구청장, 11.73%)와 임인현 새누리당 후보(서구청장, 6.33%)가 각각 출마했지만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밀렸다.2018년 7회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 자체가 없었고, 가장 최근인 2022년 8회 선거에서는 양혜령 국민의힘 후보가 동구청장에 출마해 19.60%를 득표했지만 임택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했다.이처럼 광주는 지난 8차례 지방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 정치인에게 불리했던 공천 구조와 조직력 격차, 지역 기반 부족 등이 맞물리며 광주는 여성 단체장 배출의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 선거 역시 쉽지만은 않겠지만, 누군가 당선된다면 광주 정치사에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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