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우승팀 카퍼레이드 역사
‘80년 광주 시민’에 ‘카타르시스’ 선물
2008년 SK 와이번즈 후 ‘추억 속으로’

1980년대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갈 때면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프로야구 연고지 팀의 우승을 축하하고 이들의 카퍼레이드 개선 행렬을 지켜보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 당시 가을만 되면 '전설'을 만든 해태 타이거즈는 '80년 광주'의 생채기를 지닌 호남인들의 가슴을 우승으로 달래줬고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에서 해태 타이거즈는 1997년까지 모두 아홉 차례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다.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은 시민의 잔치로 이어졌다. 1983년 첫 우승에 이어 1986년부터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1989년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누구랄 것 없이 우승의 희열을 만끽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불멸의 에이스' 최동원 선수가 혼자 4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한 덕분에 삼성을 4승3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1984년 부산역에서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부산시민환영대회를 갖고 부산진역-범내골 로터리-서면-양정-연산동 로터리-교대앞-사직구장 정문 앞으로 카퍼레이드를 벌여 연도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첫 우승해인 1985년 카퍼레이드에 이어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이룩한 2006년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12대의 오픈카를 타고 대구 시내 주요 지역을 도는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벌였다.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의 카퍼레이드는 2008년 패권을 잡은 SK 와이번즈를 끝으로 그 명맥이 끊겼다. 2000년대 후반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프로야구 우승팀 카퍼레이드는 2021년 KT 위즈를 통해 부활되는 듯 했지만 코로나로 전격 취소됐다.
2021년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는 연고지인 수원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카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방역대응 비상조치에 따라 취소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2024년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1989년 이후 35년 만에 KIA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카퍼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프로야구 경기가 전쟁판은 아니지만 퍼레이드는 '승자'의 것이다. 타이거즈 팬의 한 사람으로 시민들이 금남로에 나와 카퍼레이드 행렬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이재혁기자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 카퍼레이드
1983년 해태 타이거즈
1984년 롯데 자이언츠
1985년 삼성 라이온즈
1989년 해태 타이거즈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6년 삼성 라이온즈
2008년 SK 와이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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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탈출' KIA, 상대 5연승은 저지한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현이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연패에서 탈출했다. 공교롭게 상대 연승을 저지하면서다.KIA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시즌 18승(21패)째를 거둔 KIA는 시즌 승률을 0.462까지 끌어올렸다.선발투수로 나선 김도현의 쾌투와 중심타자 김도영의 결승타에 힘입었다. 9회 마무리로 나선 정해영은 5년 연속 두자리 수 세이브를 거두면서 KBO역사를 새로썼다.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1루수)-정해원(우익수)-한승택(포수)-박재현(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마운드에는 김도현이 올랐다.초반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됐다. 상대 투수 터커 데이비슨도 최고 150km/h의 강속구를 앞세워 KIA타자들을 상대했다.팽팽했던 경기에 균열이 생긴 것은 5회다. KIA는 한승택, 박찬호의 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김도영은 데이비슨의 초구 147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갈랐다. 이 타구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KIA는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이어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날려 김도영이 홈에 들어왔다.KIA투수 김도현도 6회 위기를 맞았다. 이날 실점 없이 호투하던 김도현은 6회 선두타자 고승민과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쪽 안타를 허용했다. 빅터 레이예스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나승엽, 전준에게 연속 4사구를 내줬고 전상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마운드의 전상현은 첫 타자 손호영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런데 중견수 박재현이 이를 놓치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김도현의 첫 실점이 기록됐다.이후 전상현은 정훈에 병살타를 솎아내면서 위기를 건너갔다.KIA는 전상현(1.1이닝 무실점)-이준영(0.1이닝 무실점)-조상우(1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이날 9회 등판해 2피안타와 1개 사사구를 내줬음에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킨 정해영은 KBO리그 최연소 5시즌 연속 두자리수 세이브 기록을 새로썼다. 23세 8개월 20일이었다. 종전 기록은 LG트윈스 고우석의 25세 0개월 5일이었다.경기를 마친 이범호 KIA감독은 "김도현이 외국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5회말까지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전상현과 이준영이 위기를 잘 넘겨줬고, 조상우와 정해영도 좋은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줬다"며 "정해영의 최연소 5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을 축하한다"고 정해영에 축하를 전했다.이어 "공격에서는 5회말 2사후 김도영이 장타를 만들어내면서 다소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고, 최형우의 추가적시타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2회초 정해원과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변우혁의 호수비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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